박 목사 사건(1968년 6월)
1968년 6월, 이른바 ‘박 목사 사건’ 이란 일이 일어나게 되어 북조선에서도 신앙생활이 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그들의 종교말살 정책이 그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였음을 폭로하게 되었다. 평남 온천(溫泉)군 운하리에는 개성에서 강제 이동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던 부락이 있었다. 그 부락에서는 가끔 김일성을 비방하는 소문이 돌거나, 협동농장의 공공재산이 감쪽같이 파괴되기도 하고, 가축들이 떼죽음을 하든지 하는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서 당 간부와 사회 안전원 들을 황당하게 하였다.
일이 이쯤 되고 보니 자연히 개성 출신자들이 의심을 받게 되어 오랜 기간을 두고 뒷조사를 하였던 것이다. 그 가운데 박 모씨 라고 하는 목사출신이 있었음을 알아내자 치밀한 취조를 시작했다. 그러나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하게 되자, 그들은 박 목사를 함경북도의 한 특수구역으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사회안전원들이 감시하는 가운데 이삿짐을 꾸리게 되었다. 그런데 서두르다가 박 목사의 가족들은 성경을 제대로 숨기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결국 발각되고 말았다. 사회안전원들은 이삿짐을 그대로 팽개치고 곧 박 목사를 연행하여 성경을 단서로 자백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박 목사는 그것은 자기가 한국전쟁 전부터 거지고 있던 것으로 찾아내어 태워버리지 않았던 데 대하여는 책임을 느끼지만 그것이 죄가 될 것은 없다고 완강히 버티었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성경을 태워보라고 안전군관은 명령하였다. 그러나 박 목사는 거절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교활한 미소를 띠우며 박 목사를 연행해 갔다. 개성 출신의 부락민들이 군 사회안전부로 몰려가 박 목사에게는 아무 협의도 없다고 진정하니, “ 너희들도 똑같은 아편쟁이다” 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믿으며 살려면 백두산 꼭대기에 가서 믿어라”라고 비난하였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서 개성출신들은 함경북도의 산간벽지 ‘특수구역’으로 추방당했고, 박 목사는 행방불명, 죽 비밀리에 처형되어 버렸다.
북조선 소식통(외신)에 의하면, 북조선 광산의 3만 명, 가량의 광부들 가운데 매주 일요일이면 약 1,500명 정도가 상습적으로 결근을 하여 정보원이 이를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4,5명 또는 7,8명씩 바위틈이나 나무 밑 가운데 모여 앉아 침묵의 예배를 올린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발각되어 순교 당한 교인들의 수는 45명 이상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1969년 12월 6일의 <한국 크리스천 신문> 외신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고 그 정확한 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南北朝鮮基督敎史論 299~300 페이지에서
출처: 모퉁이돌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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