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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선생 서거 4주기를 맞으며 당신이 남기신 글과 영상을 이곳에 올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에서 결정적인 문제는 핵무기가 아니라 북한 독재정권의 존재 여부입니다. 나는 북한당국자가 이제라도 개혁개방을 선포하고 나서면 지금까지의 잘못을 다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국식으로 개혁개방해서 북한 동포들이 다 잘 살게 되면 누가 거기서 핵무기를 쓰고 전쟁을 일으키려 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통일이 옵니다. 그동안 북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북한당국자들이 중국식으로 개혁개방만 하면 우리는 저들을 용서할 수 있고, 도와줄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개혁개방만 하게 되면 북한의 2300만 인민은 잘 살게 됩니다. 이러한 입장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한날한시에 해방이 되었는데 여기(한국)는 낙원에서 살고 있고, 저 사람들(북한주민)은 지옥에서 살고 있는데...우리가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여기(한국)까지 온 것 아닙니까. 인민들이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항상 북한인민을 사랑하는 입장에서고 동포들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북한인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떠나 민주주의를 말 할 수 없습니다. 중국이 공산주의를 지향한다면서 엄청난 고생을 하다가 지금 개혁개방을 하면서 저렇게 발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세상에서 북한처럼 비참한 생활을 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시작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라지만, 북한 주민들은 문화수준도 높고 자존심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비 상태에 들어가 노예의 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중국이 그전에 얼마나 우리(북한)를 부러워했는지 압니까? 그런데 지금은 천양지차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선전해야 됩니다. 지금 당장은 북한이 중국식으로 개혁개방 하도록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는 길이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는 것을 자꾸 인식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사상전을 할 때 우상화와 개인숭배를 버리라고 말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말로 하는 것보다 동포들을 도와주고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말로 칭찬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말로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행동으로 사람이 굶어죽으려 할 때 밥 한 한술이라도 떠 먹여주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탈북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북한을 민주화하는데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북한에 있는 동포들에게 무엇을 가져다주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러나 제 발로 걸어와서 이곳 남조선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입니까.
그런데 탈북자들을 자꾸 깎아 내리고 있습니다. 탈북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상상도 하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탈북 했다는 그 자체만 가지고도 탈북자들은 영웅의 자질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탈북 노정이나 알려고 하지 자기 고향을 떠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탈북자들을 내세워주고 도움을 주어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해 성공했다는 소식이 북한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4.19기념회가 우리에게 4.19문화상을 수여(4.19 정신을 기념하는 '4월회'가 2008년 '4·19 문화상' 수상자로 황장엽선생을 선정/ 편집자 주)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자유북한방송은 이러한 연대에 집중해야 합니다.
방송은 탈북자들을 내 세워야 하며 저들이 독재를 반대해서 목숨을 걸고 탈북 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이제는 남한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정말 자기의 자리를 차지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조직이 역할을 해야 하며 북한민주화위원회를 비롯한 탈북자 단체들이 단결해야 합니다. 한국정부와 국민이 탈북자들만 중요시해도 김정일은 꼼짝 못합니다. 탈북자 1만여 명이 같은 소리로 김정일이 나쁘다고 한다면 여기 한국의 5천만 국민이 확 달라집니다.
북한당국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한국국민들이 각성되는 것입니다. 김정일이 한국의 약점이라고 보는 것은 여기가 자유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분열되어 있고, 사상적 통일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이 북한의 독재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다면 분명 달라집니다.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정착을 못한다는 허튼 소리가 사라지고 저들이 똘똘 뭉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북한민주화에 앞장서 나 간다는 소리가 북으로 들어가면 김정일을 꼼짝 못하게 하고 남한사회도 크게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북한을 변화시키고 한국을 민주주의적으로 단결시키는데서 탈북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2008년 4월. 황장엽
출처: 2014. 10. 10.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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