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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의 한 표, 애국의 한 표’
후보 기호나 이름도 없이, ‘찬성’에 한 표 던질 것을 ‘애국’과 연결시켜 독려하는 이 구호는 북한의 선거 구호입니다.
북한은 19일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도(직할시)·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의원) 선거를 실시합니다. 우리의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해당하죠. 각 지방 인민회의는 인구비례에 따라 4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의원으로 구성됩니다. 지방 대의원들은 매년 1∼2회 정기 또는 임시회의를 열어 지역별 예산과 법 집행계획을 마련하고 자치단체장격인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합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9일 북한 전국 각지의 모든 선거장에서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촬영, 보도했다.
■북한의 선거 연령은 17세 이상?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선거제도를 두고 일반적, 평등적, 직접적 원칙에 기초한 비밀투표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17세이상 모든 공민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있습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선거 일정을 전하며 “모든 선거자들이 선거에 한사람 같이 참가해 찬성 투표함으로써 인민대중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우월성을 세상에 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과시하기엔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북한에서는 당에서 결정한 후보가 1명이 나오고 찬성과 반대를 정하는 찬반 투표입니다. 주로 지방당 중간 간부들이나 모범적인 노동자들로 구성되는 대의원은 사실상 노동당 추천으로 결정되죠. 그래서 그동안 100%’에 가까운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여왔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부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시작됐는데요. 이날 낮 12시 현재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유권자의 58.61%가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2시간 만에 투표율이 50%를 훌쩍 넘은 것이죠.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9일 북한 전국 각지의 모든 선거장에서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촬영, 보도했다.
■지방의회 선거 시작 2시간 만에 투표율 58% 넘어
북한은 선거 행위 자체를 매우 중요한 행사로 치릅니다. 남성들은 정장을,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투표장에 갑니다. 실제적으로는 투표를 하러 가지 않기가 쉽지 않고 또 반대표를 던질 수 없는 이 선거를 북한은 “혁명적이고 인민적이며 민주주의적인 선거제도”라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리경철 사회과학원 실장의 인터뷰를 통해 “연로, 병 등으로 선거장에 나올수 없는 선거자들도 이동투표함을 통하여 자기의 의사를 표시할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보장해준다”고 선거 제도를 홍보했습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9일 북한 전국 각지의 모든 선거장에서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촬영,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대의원선거가 진행될 때마다 찬성의 한표, 애국의 한표를 바치는 것은 조선인민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것은 가장 우월한 선거제도가 실시되는 조선에서만 펼쳐질수 있는 화폭”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가장 우월한 선거제도라고 보기엔 힘들겠지만 ‘북한에서만 펼쳐질 수 있는 화폭’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출처: 2015.7.19.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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