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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제70회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 무궁화 3그루를 심었다. 그보다 앞선 3월 3일 북한의 김정은도 식수절(3월2일/ 남한의 식목일)을 맞아 비행사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1971년에 제정된 북한의 식수절은 4월 6일이었다. 1946년 3월 김일성이 평양시 소재의 모란봉에 올라 산림조성에 대한 ‘웅대한 구상’을 제시했고 그날을 기념해 매해 3월 2일을 새로운 식수절로 정한 북한이다.
김정은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산림자원 육성과 산림보호에 대한 김일성의 애착은 대단했다. 김일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김정일 역시 거의 해마다 식수절만 되면 나무심기에 직접 참가하거나 주민들을 독려했다.
김일성은 보안원(경찰)과 꼭 같은 제복을 입고 나무만 지키는 ‘산림보호원’제도를 내 왔고, 김정일은 최고인민회의 정령을 통해 “산림자원을 남벌하거나 산불을 일으킨 자에게는 행정적, 형사적 책임을 지운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런데 왜, 북한의 산야엔 변변한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어려운 것일까. 탈북자들은 탈북자들대로 “남조선에 와서 제일 놀라고 감탄한 것이 산에 나무가 많은 것”이라고 입을 모을까.
북한에서 산림보호원을 하다가 2013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서영림 씨는 “막사를 새로 짓거나 보수한다는 등의 미명하에 해마다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북한군의 도벌(盜伐)때문에 산에 나무가 남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지로 제대군인출신 탈북자 김명철씨는 “1986년 6월, 내가 속했던 4군단 28사단 직속 공병대대가 황해도 룡연이라는 곳으로 부대위치를 옮긴 적이 있었는데, 대대건물 전체를 짓는데 필요한 나무를 주변 산에서 싹쓸이 해왔다”고 말했다.
대체로 북한군 지휘관들은 필요한 나무를 도벌해 오라는 ‘임무’를 줄 때 사병들에게, ‘해당부대가 위치한 곳에서부터 두 개 내지는 세 개, 때로는 네 다섯 개의 산봉우리를 넘어’가 나무를 베 오도록 지시하군 한다.
하지만 20여개의 군단 급 부대와 120여만의 병력을 갖고 있는 북한군이 어느 산골짜기엔들 없을 것이며 이러한 생리를 갖고 있는 북한군 군인들이 산을 넘고 또 넘은 들 어느 부대의 뒷산과 마주서지 않는단 말인가.
이는 “생필품으로부터 보급품에 이르기까지, 지어는 막사를 새로 짓거나 훈련장을 만들 때조차 국가로부터의 공급이 전무한 북한군의 병폐이고 산림황폐화의 근본 원인이다”고 서 씨는 말했다.
또다른 탈북한 김석철 씨는 “어느 해 가을 중대장으로부터 간부사택 땔감을 마련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풍나무(갈잎나무, 새나무, 풋장 따위의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북한어)나 베어서는 세월이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지로 부대 주변엔 해마다 땔감을 마련하느라 군인들이 난벌을 해, 변변한 나무 한그루 없는 실정이어서, 생각다 못해 개성 만월대 인근의 ‘산림보호림’에 들어가 백년 묵은 장송들을 도벌했다. 속으로는 켕기는 구석이 없지 않았는데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림보호원 출신의 서영림 씨는 북한의 산림이 황폐화 된 또 다른 원인에 대해 “1980년대 중반부터 국가로부터의 부식물 공급이 끊긴 북한군이 이른바 ‘부업지’를 조성한다면서 주변 야산에 불을 놓는 등 농사지을 땅을 만드는 것도 그 원인이다”고 말했다.
실지로 국가로부터는 쌀과 소금정도만 공급받고 나머지 일체 부식물을 자체로 해결해야 했던 북한군 군인들은 축구장과 농구장, 훈련장 등을 부업지로 갈아엎다 못해 주변 야산에 슬그머니 불을 지르고 새로운 부업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실 “남한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김일성의 주체농법 때문에 북한의 산야가 뙈기밭, 다락 밭으로 전락되고 그로인해 북한의 산림이 황폐화 된 것도 사실이다”고 한 탈북자 서영림 씨는 “하지만 1971년부터 식수절을 정하고 해마다 심는 그 많은 나무는 다 어디에 갔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구밀도 상 세계 최고의 군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국가로부터의 공급이 전무한 체제의 비정상, 해마다 생기고 또 생겨나는 군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국가가, 막사 지을 물자조차 조달해 주지 않는 당국의 무능력에서 비롯된 산림황폐화 현상이다”고 서 씨는 말했다.
더하여 그는 “나무 심은 일마저도 정치적 선동에 이용하고, 현실적으로는 심은 나무가 사는지 죽는지 돌아볼 염조차 하지 앟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체제가 낳은 산림황폐화의 비극이 지금도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출처: 2015.4.6.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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